010 . 화원 근황

● 겐차야자

 

 

키운지 거의 일년이 되어가는 겐차. 처음엔 뭔짓을 해도 아무 변화가 없어서 뭐가 잘못됐나싶어 분갈이를 해보고 물주기를 바꿔보고 이리저리 귀찮게 구는 바람에 고생을 했다. 이젠 묵묵히 성장하고 있다는 걸 알기에 그냥 놔둔다. 또 새순이 올라오고 있다. 3번째 새순ㅎ

 

 

● 몬스테라 에스쿠엘레토

 

 

아무리 영양제를 챙겨 준다고 해도 수경으론 한계가 있는 것 같아서 화분으로 옮겨 심었다. 새순도 잘나고 열심히 자라주고 있는 에스쿠. 다만 기근이 안자라서 점점 잎 크기가 작아지고 있다. 수태봉에 찰싹 붙어서 어여 큰잎을 내어줬음 좋겠다.

 

 

● 무늬 몬스테라

 

 

한동안 계속 신엽이 안나와서 겨울이라 그렇겟지 겨울이라 그렇겠지 생각했는데 혹시 싶어 화분을 엎어봤더니 뿌리가 다 말라죽어있었다. 이전 분갈이 할 때 내가 뭔가 저질렀었나 보다. 결국 죽은 뿌리를 다 털어내고 수경으로 새 뿌리 내는 중.

 

 

● 알로카시아 드래곤스캐일

 

 

엄청 무성했던 줄기를 다 쳐내고 딱 잎 두 개만 남겨서 이대로 죽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는데 한참을 자리잡더니 새 잎이 났다. 왼쪽 반짝반짝 거리는 새 잎. 서비스로 받은 녀석이라 막 마음을 주고 키우진 않았었는데 속 안썩이고 커주니 정이 또 들어버렸네

 

 

● 알로카시아 프라이덱

 

 

뭐때문인지 줄기 몇개가 웃자라면서 수형이 다 망가졌다. 다 쳐낼까 하다가 이번에 난 새순은 모양이 잘 잡혀있어서 그냥 두기로 했다, 어차피 순서대로 지는 녀석이니까.

 

 

● 형광 스킨답서스

 

 

많이 자란 녀석을 다 잘라서 물꽂이로 뿌리를 받았다. 진짜 하나도 빠짐없이 다 뿌리가 나는 생명력 최고의 녀석이다. 색이 정말 예뻐서 수경들만 모아놓은 공간을 화사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 녀석ㅎ 

 

 

● 아단소니

 

 

그냥 혼자 막 자라는 아이. 잊고 있다가 보면 잎이 하나씩 늘어 있다. 이제 정신없어서 조만간 나눌 예정이다.

 

 

● 피쉬본 선인장

 

 

피쉬본은 자구를 자르면 성장이 멈추는 것 같다. 지금까지 떼어낸 자구들이 뿌리를 내고 자구를 내어도 모양이 변하지는 않더라. 그래서 이번엔 원하는 모양이 나올때까지 둬 보려한다.

 

 

● 문샤인

 

 

진짜로 존재감 없이 있었던 아이, 물을 안줘도 끝까지 살아남은 아이. 관리를 안해줘서 그런가 수형이 엉망이 됐다. 그리고 문샤인인데 색이 왜 이렇게 진해진건지 알 수가 없어서 삽목을 하기로 결정

 

 

찾아보니까 7~8센치로 자르라고 해서 잘랐더니 좀 짧나 싶었지만 이미 잘랐으니, 알려준데로 우선 삼일 건조.

 

 

4개는 녹소토 꽂이하고 2개는 물꽂이를 했다. 뭐가 잘못된건지 물꽂이는 다 물러서 결국 망함. 녹소토에 심어둔 건 아직 괜찮아 보여서 조금 기대하고 있다.

 

 

본체는 수경으로 돌렸다. 병은 다이소에서 샀고 이렇게 해놓으니 더 예쁘네.

 

 

● 아스파라거스 미리오클라두스

 

 

진짜 너무너무너무 키워보고 싶었던 아이라 결국 데려왔다. 뉴페. 진짜 너무 귀엽고 예쁘고 혼자 다 해 ㅠㅠㅠㅠ 앞으로 잘 부탁해!

 

 

● 그밖에

 

원래있던 올리브아 마오리소포라를 별로 보내고 새 올리브와 마오리소포라를 들였다. 올리브는 이전부터 원했던 외목대 대형으로 입양해왔고 분갈이 몸살을 앓았지만 지금은 괜찮아졌다. 소포라는 잘 크다가 갑자기 돌연사 했는데 3일 집을 비우면서 집이 너무 건조했던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소포라는 소포라 만의 매력이 있어서 결국 새로 들였다. 두 녀석 다 가지치기 할 예정이라 다듬고 나면 사진 찍어서 박제해야지.

 

여전히 아레카야자는 내 속을 썩이고 있고 동백은 벌써 꽃망울에 붉은 꽃잎들이 터지려고 하고 있다.

 

몇몇 식물을 보내고 몇몇 식물을 들이면서, 신엽이 나고 가지를 치면서 멈춘듯한 순간들이 시간으로 흐르고 있구나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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