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 화원 일기

● 로즈마리 & 타임

 

 

화분을 사려했는데 씨앗을 사버렸다. (물론 화분도 샀다.) 전에 원형 토피어리 형태의 로즈마리를 본적있는데 정말 예뻤었다. 그렇다고 그걸 씨앗에서 부터 키우겠다는 건 아니고.. 좋은 기억이 있어서 선택했단 말이다. 그런데 나는 허브를 키운다면 바질을 키우고 싶었는데 뜬금없이 타임이지? 요리할때 써본 적도 없는 건데.

 

 

위: 타임, 아래: 로즈마리

 

 

초딩때 해봤던 방법대로 휴지에 발아시키려다가 집에 흙이 있으니 흙에서 발아 시켜보기로 했다. 반으로 나눠 로즈마리와 타임을 뿌렸는데 그 반을 또 나눠 한쪽은 흙 위에 뿌리고 한 쪽은 뿌린 뒤 흙을 살짝 덮어 주었다. 어디가 더 잘 자랄 것인가. 진짜 초딩 탐구생활같네ㅎ

 

그런데 씨가 너무 작아서 그냥 뿌려도 막 흙 속으로 쏙 들어가고, 흙으로 덮으려해도 뿌리고 나면 어디에 뿌렸는지 보이지 않는다. 특히 타임은 절대 못찾는다. 솔직히 몇개나 뿌렸는지도 모르겠어. 탐구할 적당한 표본이 없네.

 

 

● 무늬 싱고니움

 

 

반만 살아남아 달라고 말했던 무늬 싱고니움이 5줄기 다 살아남아 버렸다. 뿌리 튼실히 뻗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새순이 나더라.

 

 

 

녹소토 꽂이를 했던 두 녀석은 한 달만에 뿌리가 이미 슬릿 바닥을 뚫고 나왔다. 두번쨰 녀석은 공중 뿌리도 뻗었고 두번째 새순도 올라오는 중이다. 성장 속도 진짜 기가막힘ㅋㅋㅋ

 

 

물꽂이 했던 세 줄기도 다 새 뿌리가 났고 새순이 나왔다. 새로 난 뿌리들을 살펴 보면 확실히 녹소토 꽂이가 성장 속도가 빠른 것 같다.

 

이제.. 이 다섯 개를 어쩌지?

 

 

● 아레카야자

 

 

나에겐 야자류를 수경으로 무성하게 키우는 로망이 있다. 그리고 그게 제일 어렵더라. 3년을 방치 시켜놔도 잘 자랐던 테이블야자를 수경으로 바꾸자마자 죽여버리고 다시 시도하고 또 망하고, 더 키우기 어렵다는 아레카야자로 도전했다 또 망하고 이 아레카야자가 네번째다. 이것도 4줄기로 시작했는데 하나는 일찌감치 보냈고 이 중 하나도 뿌리가 물러서 거의 다 잘라낸 채로 겨우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새잎이 났다!

 

진짜 초라했는데 이제 좀 봐줄만해!! 기뻐!!!

 

 

한가닥밖에 없던 뿌리에 다른 뿌리가 자랐다!

 

아레카야자가 드디어 나에게 마음을 열어주는 것 같다. 진짜 뿌리 보고 울뻔함ㅠㅠ 이게 이렇게 어려울 일인가 싶을 정도로 망했던 수경이라 포기할까 했었는데 다시 시도해보길 잘했네ㅎㅎ

 

 

● 형광 스킨답서스

 

 

무럭무럭 자라는 형광스킨답서스. 색이 예뻐서 들였는데 말썽없이 잘 자라고 있다. 분갈이 할때 중간에 흙이 떨어져서 2/3밖에 흙을 못채우고 2주를 놔뒀었는데 그래도 잘 자라더라. 착해. 위에 아레카야자 얘기하고 보니까 이렇게 착한 아이가 없어ㅎㅎ

 

줄기가 길어지면 가지치기해서 선반에서 늘어트릴 예정이다. 완전 예쁠듯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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