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 . 일상

1. 드디어 아홉번째 페기스킨을 완성했다. 이런저런 고생이 많았는데 다 만들고 나니 뿌듯하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하고 이상한 기분. 신경 쓴 부분을 하나하나 집어가며 다 설명하고 싶은데 주책 맞아 보일까봐 그냥 혼자 쿨한척 넘긴다.

 

 

2. 이번 스킨을 만들면서 알았는데 난 칙칙한 색상을 좋아한다. 아니 원래 알고 있어서 공유 스킨을 만들땐 되도록 그 느낌을 빼려고 원색도 사용하고 파스텔 톤도 쓰고 그랬는데 이번 스킨을 다 만들고 보니까 색상이 칙칙- 한게 평소 내가 좋아하는 색상이네.

 

 

3. 요즘은 게으름 주기다. 책도 안읽고 산책도, 운동도 안하고 잘 먹지도 않고 방에만 콕 박혀있는 주기. 추석이니까 빨리 정리하고 털고 일어나야지. 예전에는 마음대로 이 주기를 조절하지 못해서 힘들었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이제는 이 주기가 올 거 같으면 미리미리 바쁜일은 치워놓고 빈둥거리다가 또 적당한 이유를 찾아서 현실 감각을 되찾는게 가능해 졌다.

 

 

4. 빨리 코로나가 끝나고 기광이도 제대해서 콘서트 해줬음 좋겠다. 콘서트 가고 싶다.

 

 

5. 여름엔 과일이 그려진 유리컵을 사용했다. 아침에 주스 먹을 때마다 기분이 좋았지. 이제 가을인데 심플하면서 세련된 유리컵 사고 싶다.

 

 

6. 출퇴근 거리가 줄어서 차에 기름을 가득 넣어두면 아무리 출퇴근을 해도 기름이 줄질 않는다. 그건 참 좋은 일인데 개인 노래방 이용 시간이 준게 조금 아쉽다. 감성에 젖으려면 도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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