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바다거북을 모질게 대했다.)

 노인은 여러 해 동안 바다거북잡이 배를 탄 적이 있긴 하지만 바다거북에 대한 신비감은 전혀 없었다. 심지어 바다거북을 보면 측은한 생각마저 들었다. 길이가 조각배만 하고 무게가 일 톤이나 되는 거대한 장수거북을 봐도 그랬다. 바다거북은 난도질을 당하고 도살을 당한 후에도 몇시간 동안이나 심장이 뛰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다거북을 모질게 대했다. 노인은 자기도 그런 심장을 갖고 있고 바다거북 같은 손과 발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힘을 기르기 위해 하얀 바다거북 알을 먹곤 했다. 9월과 10월에 커다란 물고기를 낚을 힘을 기르기 위해 5월 한달 내내 바다거북 알을 먹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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